|
안녕하십니까 훈장님? 창훈입니다. 오랜만에 또 와서 글을 쓰게 되네요. 얼마전에 청학동 서당 관련해서 언론에서 떠들썩했는데, 청학원이 걱정되어 글 남깁니다. 짧지만 소중하고 귀한 추억들이 있는 곳이라 혹시나 안좋은일이 생긴다면 제가 발벗고 나서서 도움이 되어드리고싶네요. 훈장님이랑 사모님은 잘지내고 계시는지요? 수도권쪽은 코로나 때문에 난리인데 지리산 근방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지방은 그래도 거리두기 단계가 낮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시내로 가실때는 마스크 꼭 착용하세요~ 제가 청학원에서 나온지 어느덧 12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진현이가 집안 사정으로 청학원을 떠나게 됐을때인데. 갑작스런 빈자리의 허탈감과 제 위에 있던 지현이 누나도 졸업하고 없고 사모님이 저를 따로 불러서 제가 동생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게했을때가 생각이 나네요. 살면서 그런 책임감을 그때 처음 느꼈었는데 참 14살짜리가 1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얻어간게 정말 많은 곳이었습니다. 이 말고도 단체로 버스타고 봄바람을 맞으며 예쁘게 꽃이 핀 산길을 내려간날, 무더운 여름에 밑에 있던 계곡가서 다같이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던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김장을 해본날, 학교가는 버스 타려고 진현이 태원이랑 어깨동무하고 새벽공기를 마시며 긴 길을 캉캉춤을 추면서 내려가던 날.. 저에게 정말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건강보다 중요한게 없는거 물론 아시겠지만 시국이 시국이니 꼭 건강하시구요, 전에도 그러셨고 지금도 그러신듯이 청학원을 거치는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대가없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찾아뵙겠습니다. -양창훈 올림
|
제목
